도쿄 다녀왔다 여행기

여행기라고 하기 애매하지만 그래도 도쿄 감상문.

거의 10년만엔가 갔다. 전에 갔을 땐 친구들 따라간 거라서 도쿄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고 머문 곳도 신오오쿠보 쪽이었고 관광은 전혀 안 했던 듯. 뭐, 지금도 여행가서 관광이라고 할 만한 걸 하는 건 아니지만, 그래도 요즘은 가면 한 군데 정도는 관광지를 가려고 노력하고는 있다.. ㅋ.

이번에는 숙소가 도쿄역 앞이었고 긴자까지밖에 안 갔다. 제일 멀리 간 게 아사쿠사 구경간 거. 수학여행 온 애들이랑 단체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밥 먹고 절 잠깐 보고 쏜살같이 도망쳤다. 그 외에는 계속 도쿄역, 마루노우치, 긴자 쪽밖에 안 다녔다. 일정도 짧고 그 일정 동안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 실제로 느긋하게 논 시간도 많지 않았다.

도쿄에 대한 내 감상은.

1. 커! 도시 커! 대도시! 

2. 중년의 우아한 부인들과 중년의 잘 꾸민 아저씨들이 많다. 무엇보다도 중년의 잘 꾸민 아저씨들이 많다는 게 중요.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잘 꾸민 중노년 아저씨들이 많긴 한데, 도쿄(정확히는 긴자와 마루노우치)만큼 많이 보지는 못했다. 잘 꾸민 아저씨들이 많은 게 그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.

3. 할아버지+젊은 여자 커플이 은근 많았다... 과연 긴자로구만. 아무리 그래도 우리나라는 이런 커플이 대놓고 보이지는 않는데, 이것도 과연 일본... 싶었다.

4. 하지만 독특한 개성이 있느냐... 그건 모르겠다. 쇼핑할 일이 있으면 갈 거 같은데 그냥 놀러가라면 소도시 쪽이 좋다.

맛있는 음식점도 확실히 많고 쇼핑하기에 정말 좋은 곳인데,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은 아니다. 뒷골목, 조용한 거리, 고즈넉한 카페 같은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렇게 잘 맞는 곳은 아니긴 한데, 맛집 다니는 재미는 있긴 하더라. 마루노우치도 쇼핑몰과 맛집이 가득하고 긴자도 마찬가지다 보니까. 긴자에 자기 빌딩 두 개쯤 없는 브랜드는 명품이라고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! 싶었다. ㅋㅋㅋㅋ 그리고 긴자의 백화점이나 스토어들은 들어가면 그냥 직원이 "중국어 하는 직원 붙여줄게" 하더라... 아뇨 저 중국어 못해요 언니... 일본어도 잘은 못하지만 중국어는 더 못합니다요 ㅋㅋㅋㅋ;;;

일정이 바빠서 제대로 쇼핑도 별로 못해서 결국에 막판에 긴자 미츠코시 1층에 있던 아기 옷가게에서 딸내미 옷 좀 사고, 공항 면세점에서 선물세트 과자를 와장창 사왔다. 평생에 공항 면세점의 선물세트 과자를 이렇게 미친 듯이 사보기도 처음이었다. ㅋㅋㅋ;;; 

가서 먹은 가장 기억에 남는 건... 센트르 베이커리의 샌드위치려나. 졸 비싼데 맛있더라. -_-;;;; 돈카츠 샌드위치 1800엔인데, 맛있어. 그냥 돈카츠 가격이니 맛없으면 화내야겠지만 여튼 맛있더라. ㅋㅋㅋㅋ;; 그리고 마루노우치에 있던 중국집. 마파두부 세트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.

이런 마파두부+죽 세트. 원래 죽 좋아하는 편이라 더더욱 좋았다. 이게 1600엔 정도였던가... 거기다 찻값 300엔 추가. 
찻값이 추가되는 이유는...

이런 쇼를 해줘서 ㅋㅋㅋ;; 이거 중국에서 보고 처음 봤다. 차 자체는 별로 맛없는데 (난 이 차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. 풀맛 나...) 아저씨가 물줄기 쇼 해주는 게 재미있다. 물은 계속 리필해준다.

일본에서 먹는 마파두부가 대부분 좀 일본화 된 맛인데 이건 꽤 화한 맛이라서 매웠는데 맛있었다. 우리나라도 요즘 마파두부 제대로 화하게 하는 곳이 잘 없어서... 여기 다른 메뉴도 다 맛있을 거 같았는데 먹을 시간이 없었다.

여튼 잘 놀고 왔지만 결론은.. 쇼핑할 일 있으면 도쿄. 느긋하게 놀고 싶으면 다른 소도시. 

한 번쯤은 더 가고 싶긴 한데, 잘 모르겠다.

마지막은 미츠코시 1층 가게에서 사온 진베이 입힌 딸내미. ㅋㅋㅋ