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타워즈 로그원 본것/읽은것

간만에 본 영화.

스타워즈 구 시리즈의 바로 앞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. 레이아 공주가 갖고 있던 데스스타의 설계도를 어떻게 구했는가, 라는 내용. (사실 구 시리즈에서 그거 너무 뜬금없이 시작했지...)

구 시리즈와 잘 이어지는 설정인 건 좋다만, 왜 이 영화 평이 오락가락하는지는 알겠더라......

장점을 들자면, 이 영화는 스타워즈 사상 최고로 성별과 인종에 있어서 놀랄 만큼 pc한 영화였다. 주인공은 여자이고, 그녀를 돕는 반군은 라틴계이며, 전향한 조종사는 아랍계이고, 포스의 성전을 지키던 두 사제는 동양인이다. 스타워즈에서 이렇게 놀랄 만큼 인종이 다양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. 기껏해야 제다이 마스터가 흑인이라는 게 놀라운 정도가 끝이었으니까. 배우들조차도 "내가 스타워즈에 출연하게 되다니!"라고 놀랐을 정도라니까 뭐... 게다가 그들이 흔한 인종적 편견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캐릭터였다는 부분도 훌륭했다. 삐딱하게 보면야 뭐 아랍계가 전향을 한다든지 동양인이 눈이 안 보여도 무술 실력이 뛰어나다든지 하는 등의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, 이 정도면 그간 헐리웃이 보여준 수많은 편견에서 굉장히 많이 벗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

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아주 훌륭했냐 하면...... 그건 또 미묘하다. 아주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. 이만한 자살특공대 이야기인데, 눈물이 안 났어............. 아니 진짜 반군들이 설계도 확보를 위해서 죽을 게 뻔한 임무에 뛰어들어 실제로 막 죽어가고 있을 땐 막 비장하고 눈물나고 그래야 되는데, "아 죽는구나..." 하는 정도의 느낌이라서;;; 비장미가 부족했다. 그리고 그 급박한 와중에 대체 왜 안테나 조종장치는 저어어쪽에 있으며...... 제국의 설계는 예전부터 그랬지만 참으로 이상하구나 싶었달까. 낄낄. 그래도 두 동양인 배우들은 연기도, 캐릭터도 멋졌다. 왜 제다이가 아니지 싶을 정도였다... 신 3부작에 나오는 제다이들보다 훨씬 강하더만요 견자단 아저씨...

초반에 과학자의 부인은 짜증캐였다. 말 더럽게 안 들어. 상대는 병사들을 우르르 데리고 있는 제국의 중견간부인데, 딸 데리고 도망쳐야 할 판에 딸은 혼자 보내고 돌아와서 혼자서 총 꺼내 들이대면 뭐... 이길 거라고 생각한 건가? 왜 그런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는지 이해 불가능이었다. 그냥 딸 데리고 도망가다가 병사들이 추적해서 부인은 죽고 딸만 겨우 도망쳤다, 로 가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? 용맹한 여캐를 만드는 것과 멍청하고 나대는 여캐를 만드는 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. (뭐 여기에 대해서 소수인 여자들은 항상 캐릭터가 올바르고 똑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차별이라는 얘기도 있지만, 이건 얘기가 깊어지고 다른 데로 흘러가니까 패스하자. 나는 남자든 여자든 간에 멍청하고 나대는 캐릭터는 싫어...)

진 어소는 신체적으로 완전 튼튼해서 좋았다. 탑을 잘 올라가!!! 아 진짜 신체적 튼튼함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대단히 필수적인 조건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했다. 운동해야지 ㅠㅠㅠ

영화의 최고의 장면은 역시 어둠 속에서 붉은 검을 슥 뽑아드시던 아버님...... 그 장면도 너무 짧아서 아쉽긴 했지만, 다스베이더 무서운 사람임!!! 을 보여준다는 면에서는 좋았다. 구 시리즈의 1탄 보고 있으면 솔직히 다스베이더 뭐가 무서운지 하나도 모르겠거든. ㅋㅋㅋ;; 시리즈 진행되며 설정이 많이 바뀐 캐릭터 중 하나라...

본편 시리즈가 빨리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은 들었다. 스타워즈가 이렇게 장수 시리즈가 될 줄도 몰랐고, 이렇게 점점 더 나아질 줄도 몰랐는데, 이렇게 기대 시리즈가 될 줄이야. 힘내라, 여성 히어로들이여!

레이아 공주님 엉엉엉엉.............



덧글

  • rumic71 2017/01/14 16:55 #

    절대동감입니다. 저도 남자든 여자든 간에 멍청하고 나대는 캐릭터는 싫습니다. 악당이 그러면 간혹 재미있기도 하지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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